중고 캠핑 용품을 구매해야하는 이유

새것을 샀을 때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때보다 더 행복할 때가 있습니다. 신품보다 아주 저렴한 가격에 상태 좋은 중고 제품을 구매했을 때입니다.

저는 중고 제품을 자주 구매합니다.

저에겐 새것과 중고의 차이가 거의 없어서입니다.

​캠핑용품은 어차피 한두 번 쓰면 더러워지기 마련입니다. 장비를 깨끗하게 쓰려고 매번 애지중지하며 사용하는 캠핑은 지치더군요. 내가 텐트를 산 것인지 텐트가 나를 산 것인지 모를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처음부터 중고 제품을 삽니다.

또 다른 이유는 새 제품으로 샀는데 한번 써보고 마음에 안 들면 최소 5-10만원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새 차(자동차)를 뽑아 눈에 보인 순간부터 중고차가 되어 한순간에 몇백만 원이 없어진 것과 같습니다. 한 번만 사용해도 중고가 되고, 판매하려면 상태가 아무리 좋아도 가격이 저렴하지 않으면 안 팔립니다.

저 같아도 1회 사용&신품 컨디션이라고 해도 정말 한 번만 사용했는지, 어떤 위험(구멍, 찢어짐과 같은 하자)이 있을지 모르니 마음 편하게 몇만 원 더 주고 신품을 살 것 같거든요.

이렇게 생각처럼 원하는 가격에 잘 팔리지 않습니다. 찔러보기식의 연락만 많이 오고 답장하는 것도 점점 지쳐갑니다. 애물단지인 이 제품을 싸게 얼른 팔아치우고 싶은 마음에 가격을 점점 낮춥니다. 돈뿐만이 아니라 이런 판매 과정에서 쓰는 시간과 에너지를 돈으로 바꾼다면 얼마일까요?

정말 중고 캠핑 용품을 사도 괜찮을 걸까?

요즘 텐트들은 워낙 내구성이 뛰어나고 좋은 재질로 만들어집니다. 몇 년 만 지나면 쉽게 열화 하는 과거의 텐트와 다릅니다.

물론 비 맞은 텐트를 그대로 보관하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3, 4년 정도 동안 텐트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밀폐된 공간에 오래 두면 상태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관리과 보관만 잘하면 10년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판매되는 중고제품들은 사용 횟수가 10번 이하인 제품이 많습니다. 아주 나쁜 상태의 제품을 만나기가 오히려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물론 제품의 상태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설명해서 판매하는 악덕한 판매자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합니다.

텐트는 제품 특성상 이너텐트라는 같은 공간에서 다른 사람이 잤다는 사실이 싫어서 새 제품을 구매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신경 쓰이는 분이라면 새 제품을 추천합니다.

텐트는 제2의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축이 아닌 이상 대부분 사용했던 집에 사는 것처럼 저렴하게 구입해 청소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중고제품을 한번 찾아보다가 혹시 운이 좋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찬스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해 가족들과 다른 곳에 그 돈을 쓸 수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결론

중고 캠핑 용품은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새 제품보다 더 만족감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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